디즈니 추억 정리 Vol3 : GFC 클로리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명함

2014. 5. 25. 21:22일상🤔Scri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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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GFC타워로 첫 출근을 했다. 


이날은 출근하자마자 한국기술센터에서 '창의력을 얻는 방법' 이라는 주제로 사내 특강을 들으러 가야했던 날이라... 아침시간은 특강으로 날리고... 오후에는 HR미팅과 팀미팅으로 시간을 보내고... 일을 할 수 있는 업무시간이 오후 4시 이후 시작해서 2시간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후 9시 가까이 사무실에 남아서 일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첫날부터 야근?)


강남파이낸스센터 (구 스타타워)


주로 이곳을 통해 출근을 했다 :)


사무실에 도착해 들어가려고 보니 천둥의 신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스태츄가 복도에 서 있었다.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복도를 지나치자 마자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아는 분에게 걸려 바로 한국기술센터로 이동...


* 디즈니에서는 이따끔 한국기술센터의 강의실을 빌려서 교육 특강을 하는데... 이날 있었던 강의 내용은 아래글에 기록되어 있다.



강의 주제가 '창의력'에 대한 것이라. 김진만PD님이 강의를 시작하기 앞서 '디즈니와 같은 창의적인 기업에 와서 창의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니 매우 부담스럽다'라는 위트있는 멘트를 들을 수 있었다. ^^



한국기술센터... 주로 16층에서 교육이 있었다.




HR미팅 : 디즈니 인턴과 관련하여...


7월 1일은 단순히 계약서를 쓰는 날이었지만, 이전에 인수인계를 받으러 왔었던 6월 28일에는 '디즈니코리아가 왜 인턴을 뽑는가?'에 대한 OT교육이 있었다. 


인턴들에게 기대하는 기대치와 주요역량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이날 간략하게 메모한 내용을 다시 들춰보니... Dynamic and Devoted, Self-starting and Strategic, Innovative, Networking-Savvy, Effective and Energized, Yearn to Learn, Value to the team  등등의 키워드가 적혀있다. ^^


한마디로 간추려보면 : 역동적이면서도 충실하게 일을 잘하고, 스스로 움직여서 팀에 기여를 하여 팀 조직력을 강화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인턴의 젊은 에너지 발휘해보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좀 길다... )


정확히 내가 속한 인턴기수가 몇'기'였는지 약간은 궁금했었는데... 이런저런 자료를 토대로 유추해보니 난 7기였던 듯 하다. 5기 인턴들이 특히 일을 잘해서 인턴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내용을 풍문으로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6기 인턴들 부터 명함이 나왔다고 한다. 6기 인턴들은 기대를 많이 받았으나... (생략)


인턴들은 6개월 근무를 하는동안 매달 프로젝트가 주어져 발표를 하는 월별과제가 그동안 쭉 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와, 부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서 이번 기수부터 중단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여담으로...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과거 인턴들의 프로젝트 발표문서들을 열람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기상천외한 재미난 아이디어 발표작들이 많았다. 디즈니 인턴 월별과제는 왠만한 공모전 수준이었는 듯 :)





점심시간 After : GFC 클로리스 (Chloris Tea & Coffee) 


점심식사는 주로 인턴들끼리 같이 모여서 가곤했다. 12시부터 1시까지가 공인된 점심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디선가 11시 30분 부터 점심시간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돈적이 있다(?) 자세한 것은 HR에 문의...


초반에는 직장인들의 가장 행복한 고민이라는 '오늘은 뭐 먹을까?'가 인턴들끼리 나누는 즐거운 커뮤니케이션 화제였다. ^^ (처음 1~2개월 동안은 사교성이 좋은 인턴이 먼저 '오늘은 이거 먹으러 가자'라고 초청해주면 따라가서 같이 먹는 것이 점심시간의 가장 큰 즐거움, 이후로는 스타일이 엇갈리게 되어 각개전투...)


알다시피 점심식사는 밥을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내에는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가끔은 외부 프랜차이즈 커피도 마시고... 비싼(?) 디저트도 사먹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질 무렵에는 인턴들끼리 편의점을 어택해서 디저트를 사먹는 문화가 생겨났다 (더운 여름 시즌이라 주로 아이스크림이 인기 메뉴였다)


3번째 날인가... 차장님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커피말고 다른 것을 마셔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하자... 같은 빌딩에 있는 '클로리스' 찻집을 추천받아 처음 가보게 된다.


클로리스 @ GFC타워





이곳은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분위기도 특이하고... 커피대신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어서 꽤 마음에 든 곳... 이후 기분이 조금 우울한 날이면 이곳에 자주 나와서 나홀로 점심 After를 보냈던 것 같다.




당시 적어둔 노트에 의하면, 이곳의 추천메뉴는 모스카토 다즐링 (Mocato Darjeeling)로즈마리 레모네이드 (Rosemari Lemonade)다. ^^ 


GFC타워를 자주 지나다니는데 커피말고 맛있는 음료를 한번 쯤 맛보고 싶다면 들어가서 주문해보시라..



날씨가 좋으면 가끔 산책을 즐기기도...




이런저런 7월의 이야기 : 론레인저,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명함, etc.


7월은 설래는 기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매우 혼란스러운 나날이기도 했다. 회사일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일들도 너무 많았고...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와 '어렷을 적 보고자란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에서 일한다는 즐거움 정도였을까?


특히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작품 이외에도, Pixar와 Marvel, StarWars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 근무 경험은 지금 회상해봐도 꽤 멋진 경험이다. (디즈니와 마블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가와이이 마블 캐릭이 그려진 종이컵


회사 오피스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위에 널려있는 다양한 캐릭터 관련상품(Merchandise) 사진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종이컵에는 마블 캐릭들이 그려져 있다. (후반기에 스타워즈 종이컵으로 바뀌었다.)


업무공간은 오픈형 오피스로 각각 파트별로 프레임이 나누어져 있는데... 벽면에는 회사 관련상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프레임 사이에는 주로 개인 소장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가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레어템들이 있어 구석구석 구경해보는 재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다는 Disney Animators' Collection 인형


칸막이 마다 이런 모형들이 딱...


입구에는 리얼사이즈 스태츄들이...



근무한지 3번째 날 명함이 나왔다. 지금까지 다녔던 다른 회사들은 명함이 나오는데 보통 7~14일 정도 걸렸던 것에 비하면 정말 눈부시게 빨리 주문제작되어 나온 케이스.. :)



20세기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어 꽤 마음에 드는 명함이었는데... 이날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명함을 건네주니 꽤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다. (유형을 살펴보면 조금 놀라는 분들과 믿지 못하는 분들로 나눌 수 있다.)


지인 블로거분들에게 보여주면 '이건뭐에요? 직접 만든거에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고... 약간 나이드신 분들에게 드리면 '근데 한국에 디즈니가 없잖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이밖에 재밌었던 에피소드로... 7월 2일 두번째 날, 내 자리에 있는 모니터가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IT부서에 '모니터가 고장났는데요'라고 했더니 지금은 모니터가 없다고 기다리라는 대답을 들었고... 새로 구입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했다. 결국  한달이 지난 이후 8월쯤 HR인턴이 나가면서 나한테 모니터를 물려주고 갔다. (이마저 없었다면... 12월까지...)


엑셀작업이 유난히 많았던 업무부서라 한달동안 13인치 노트북 모니터화면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했는데... 이때 시력이 약간 안좋아진 것 같다... (다른 부서 인턴들은 와이드 모니터를 쓰는데... 왜 저는 모니터가 없나효)


고장난 모니터는 장식입니다.



2번째날 출근하면서...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의 키감과 정확도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키보드와 마우스는 직접 구입해서 썼다. ^^


'제 개인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져와도 될까요?'라고 허락을 받기 위해 관련부서에 문의했더니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면서 '무슨 기계식 키보드라도 가져와서 쓰려고 합니까?'라고 피드백을 받았던 상황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참고로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대는 15만원대 이상이다)


어쨌든... 회사 키보드는 너무 끈적거림이 심해서 도저히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



대학로 근처에서 획득한 론레인저 손부채 :)


여담으로... 디즈니에서는 영화가 개봉하면 2장씩 영화표가 나오는데... 7월달에는 '론 레인저'가 개봉을 했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 나온 첫 영화 예매권인데... 인수인계를 받는 동안이라 이전 인턴에게 양보해줬던 기억이 난다.


론레인저는 1956년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2013년 7월 4일에 국내개봉, 누적관객 38만명으로 존 카터(2011, 누적관객 83만명)보다도 못한 흥행성적이 나왔다... 그래서 당시에는 분위기가 좀...


격동적인 7월을 보내고... '스타워즈'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월부터 이야기가 약간 흥미진진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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