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서평] 디지털워 (Digital Wars) 검색, 스마트폰, 태블릿 IT역사서

2013. 6. 4. 08:30핀테크👓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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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 IT기자가 쓴 '디지털워, Digital Wars'는 지난 15년간 격동기에 있었던 IT역사에 큰 흐름을 세밀하게 분석한 IT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두꺼운 페이지 분량임에도 박진감 넘치는 소설책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서적으로 기억되네요.


개인용 컴퓨터(PC)로 시작된 디지털시대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인터넷의 보급으로 구글이라는 세 기업의 등장으로 매우 흥미진진해집니다.  이 주역들은 각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성기를 누리는데, 그 대결구도가 중국역사소설인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것도 흥미롭고, 새로운 기술혁신이 전쟁의 무대를 옮겨가는 변화속에서 서로 얽혀있는 IT기업들의 중대한 선택의 역사를 탐구해 볼 수 있습니다.

 

Battle for the Internet : Apple, Google, and Microsoft


이 책은 전쟁의 서막을 1998년으로 설정하고 IT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당시 전세계PC의 95%을 장악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IT기업 경쟁사들을 먹어치우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해 있었지만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면서 원래의 페이스를 잃어가고 있었고, 애플은 픽사를 통해 힘을 키운 스티브잡스가 다시 올아오면서 빈사에 가까웠던 애플을 다시 되살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엇죠.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나와야 했던 실패를 딛고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잡스의 용병술과 경영혁신은 신기에 가까워 PC가 아닌 새로운 사업분야인 Mp3플레이어(아이팟)와 음원사업에서 전례없는 큰 성과를 이륙하고, 이렇게 무대를 조금씩 옮겨가는 대립구도에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Google이 조용히 등장하게 됩니다. (구글은 초기에 거인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인 전략을 핀 것으로 알려져 있죠 ^^)


Apple, Microsoft, Google의 대립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판도가 엇갈리게 되고, 급기야 태블릿PC(아이패드)로 새로운 주도권을 애플이 선점하는 시점까지 (포스트PC 시장이 시작되는 2010년~2011년) IT전문기자의 observer's viewpoint와 재미난 에피소드로 세 기업의 숨은 스토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컴퓨터를 만들던 회사가 전화기를 만든다고?



애플은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본 경험이 전무했다. 애플은 이 문제를 당장 극복해야 했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애플은 뛰어난 인터페이스를 가진 하나의 완결된 휴대용 컴퓨터를 만들고 싶어했다. 잡스가 맥월드의 무대에서 이 기기를 선보이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들은 출시기한이 1월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에 쫓기며 혁신적인 기기를 개발한다는 것을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4개월동안 팀원들이 느낀 작업 스트레스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것이었다.


애플은 핑거워크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정전식 스크린을 사용하는 멀티터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잡스는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아이폰이 정말로 다른 제품과 차별되기를 원해다. 그는 아이폰 전체에 단 하나의 버튼만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었다. 


-- 책중에서 --


이 책에는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모토롤라와 애플이 합작한 음악 휴대폰 ROKR, 가장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여겨지는 노키아의 Communicator, 팜과 블랙베리의 선전과 몰락, 그리고 조용히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있었던 앤디 루빈 (그는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지만 이후 안드로이드를 설립하고 구글에 의해 인수된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스티브 발머 등등 실리콘밸리가 전쟁터가 될 정도로 각박하게 돌아갔던 IT업계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다각도에서 분석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폰의 급부상과 안드로이드의 출현으로 시작된 모바일 시장에서 특허전쟁까지 이 모든 과정을 복습해보면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지난 30년간 IT업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끔 회상하게 되네요 ^^


PC, OS, 인터넷의 출현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이어지기까지 일어난 IT의 역사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따끔 꺼내어 읽고싶은 IT 대서사시를 다룬 책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아마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될 겁니다. :)



* 위에 책은 리디북스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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