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 도착한지 2개월 : 베네치안 에피소드의 시작. 외국생활, 아이폰, 타치아노, 빨랫줄, 베니스

2009. 5. 28. 02:00일상🤔Scribble

베네치아에 도착한지 2개월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이런저런 에피소드...

- 2009년 3월 18일 부터 2009년 4월 30일까지, 이 광장을 하루에 2번씩 지나다녔다.. -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광장이란 별명을 가진 산 마르코 광장)
* 나폴레옹이 산 마르코 광장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응접실(Salon) 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 Episode 1. 서론... Prologue 그리고... (Navigation 1)

블로그에 소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이 모양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한지 2개월, 정말 바쁜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지는 오래이고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도 없었지만) 그나마 회사에서 국제전화는 무료라서 (텔레콤 회사이다 보니) 가족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고 있지만, 조금씩 소홀해지고 있는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삶은 익숙해서 어려움은 없지만... 높은 물가 때문에 항상 고민이 많다. 살아남기 위해서 양보해야 할것이 너무나도 많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베네치아라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그 동안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를 맛보았는가... (실패담만 써도 하나의 책으로 엮을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써봐야 겠다.. ^^ ) 아직은 배워야 할것도 많고 익혀야 할것도 많다. 하루하루 살면서 "하나님 고맙습니다"는 메모를 조금씩 남기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것 자체가 기적이니까...

- 이런 글을 기록해두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 -



눈코뜰새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 조금식 기록을 남겨놓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베네치아에서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하나씩 정리해보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할까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평소 좋아했던 만화 Aria the Animation, the Natural, the Origination의 주인공과 같은 삶을 나는 삶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관광도시-베네치아에 뚝 떨어져서 이곳에서 생활하며,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며 일상의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래서 Episode란 말대신 Navigation이라는 용어로 일상을 기록해 볼까 한다.

* Aria (아리아) [일본 만화 및 애니매이션]



제가 정말 좋아하던 작품입니다. ^^ 언젠가 소개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
(베네치아를 다루고 있는 특별한 만화죠 ^^)


>> Navigation 2... 외국에서 홀로 살아남기... (아이폰이 뺏어간 50유로)

- 피같은 내 돈을 갉아먹은 아이폰 -



나는 외국에서 홀로 살아남기 전문가에 속한다. (-_-;;) 이미 미국에서 3개월동안 혼자 떠돌아 다니면서 살아남아 본 경력이 있는 나는...일단 어깨넘어 배운 언어능력으로 의사소통은 할 수 있고...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도 스페인어나 일본어를 쓰면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페인어는 유럽에서 매우 강력하다. 이탈리아어나 포르투갈어랑 비슷하기 때문에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면 알아들을 수가 있다... 언어는 나에게 큰 장벽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할 수 있는 돈(Money)의 양(Amount)이다...

외국에서 혼자 살다보면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단돈 1Euro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치 양동이에 물을 담아놓고 퍼쓰는 것과 같다고 할까... 재미있는 게임이다. 돈이 0가 되면 '게임 오버'다. 이렇게 되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신중해야 한다. 친구들은 주말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돌로미테(이탈리아산악지대), 베로나(이탈리아), 브리쉘(벨기에),  등등 유럽여행을 다녀오지만 지금 나는 그럴 수 없다. 한번 여행을 갈때마나 150~200Euro씩 깨진다고 생각하면 끔직하다... 그래도 런던(영국)이나 파리(프랑스)같은 곳은 다녀올 계획이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아이폰으로 네트워킹을 하다가 날린 돈이 거의 50Euro에 달하는데, 한국돈으로 8만5천원 정도랄까... 나는 한국에 있었을때 한달 통신비가 3만원이 넘지 않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런데 단 2주일만에 이런 엄청난 액수의 돈을 날렸으니 충격이 만만치 않다... 지금은 아이폰을 거의 무전기 형태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쓰는 재미때문에 가끔식 네트워크에 실수로 접속될때마다 30~50센트씩 크레딧이 깍기고 있다. 이걸 그냥... SIM카드를 분리시켜서 사용하던지 해야 할것 같다... (하긴 그럼 전화가 안되겠지...)


>> Navigation 3... 오늘밤만 재워줘...(베네치아에서 하루동안 Homeless)

-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다. -



(옆에 있는 교회에는 타치아노의 그림이 걸려있다고 한다.
들어가봤는데 벽화와 그림이 너무 많아서 무엇이 타치아노의 그림인지 모르겠다. )
* 타치아노 = 베네치아의 유명한 화가

갑자기 베네치아에 도착한 다음날 일이 생각이 난다. 첫째날은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하고, 은행계좌를 만들고, 회사사람들이랑 인사를 하는 등 사진한장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캐리어 가방을 들고 수십개의 다리를 건너다녔다. 내가 살 아파트 열쇠를 받고 좋구나 했는데 문제는 두쨋날 일어났다.... 

2개월 전 (2009년 3월 19일) 내가 사는 곳은 브라질친구들이 사는 곳에서 정 반대편에 있는 있는 Castello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동네이기도 하며, 베네치아의 소박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은...

- 건물과 건물사이를 연결한 빨랫줄 -




바로 베네치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빨랫줄 풍경이다. 베네치아는 건물이 촘촘히 지어져 있기 때문에 햇빛을 공유하기 위해 집집마다 다른 건물과 연결된 빨랫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 이곳을 지나갈때마다 향기로운 비누냄새를 맡을 수 있고, 옆집 이웃의 숨겨진 패션을 구경할수도 있는 재밌는 풍경이다. 아... 이야기의 초점은 이게 아니었다.. ^^;

그 날은 처음만난 브라질 친구(Co-workers)들과 함께 바에가서 맥주를 마셨는데, (원래 술을 마시지 않아 무슨 맥주를 마셨는지 기억도 안난다. 가격은 2.5Euro였다) 12시 정도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관문 열쇠가 돌아가지를 않았다... 그 전날까지는 잘 열리던 문이었는데... 30분동안 문을 열려고 엄청난 고생을 했지만 결국 열수가 없었다.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도움을 청할 사람은 없고, 문밖에서 밤을 샐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할까...

- 내가 살던 곳... 한때 문이 열리지 않아서 고생했던 추억이 남아 있는 아파트 -






결국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시가 넘은 시각에 직장상사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브라질 동료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이 아직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브라질 얘들은 파티를 좋아한다.)  이 날 한번 갔었던 바(Bar)를 어떻게 다시 찾아갔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베니스는 모든 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길을 찾기 매우 어렵다) 어떻게든 브라질얘들을 다시 만나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생존능력이 내 머리속에서 싹텃나 보다. 다행이 이 날은 브라질 얘들 집에서 하룻밤 잘 수가 있었다.

새벽 2시에 아드리아해(海)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서 곤돌라가 바람을 맞아 서로 나부끼는 풍경, 사람 한명 없는 새벽 2시 산마르코광장의 모습, 베네치아미로같은 길과 크고 작은 다리를 건너며 베네치아의 밤을 홀로 걸었던 재밌는 추억이라고 할까...

- 베니스의 밤길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



다행히 다음날 문을 고칠 수 있었다. 베니치아는 소금끼 있는 바닷가 바람 때문에 문이 녹슬거나 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문을 고치는데 시간을 소비하느라 브라질 친구들과 같이 가기로 했던 베로나(Verona)여행을 할 수 없었지만, 언젠가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기리라고 믿는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상지로 유명하고 줄리엣의 동상이 있는 등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마을이다...



- 아드리아해에서 낚시를 즐기며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베네치안 이탈리아노 -



베네치아는 내게 정말 특별한 곳이다. 특별한 만큼 소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날 그날 있었던 일상을 조금이나마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하루에 묻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귀중한 순간들이다..



- 베네치아 Navigation을 시작하며... -

 

(다음화 부터는 경어체를 사용합니다. ^^ 일기를 쓰는 것처럼 쓰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

Link // Mi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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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assion2009.05.29 20:16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제가 꼭 가보고 싶은 이탈리아의 세 도시들이랍니다. =)
    현관문 자물쇠 고장 사건을 읽으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마치고 처음 미국 유학길에 오른 날이 생각나네요...
    보스턴 공항에서 메인주 뱅골 공항까지 가는 경유비행기 놓치고, 짐가방도 잃어버리고.
    덤으로, 공항에는 오후 10시가 넘으니 인적도 드물더라구요.
    다행이 집에 가려고 준비하던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숙소잡아 하룻밤 묵고 다음날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답니다.
    그 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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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링크2009.05.29 21:39 신고

      피렌체는 가봤습니다. ^^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죠 ^^ 저는 1년동안 베네치아에서 일하고 있으니 혹시 오시면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
      여행을 할때 참 난감할때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더군요.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롭지만 말입니다. 과거는 항상 아름다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