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전 : 인물사진의 거장을 만나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전

2009. 3. 8. 01:13사진📷Camera


카쉬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전
인물사진의 거장
: '유섭 카쉬'를 만나다.

[윈스턴 처칠 (1941) photographed by Yousuf Karsh]

이번 2009년 3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인물사진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카쉬전이 열립니다. 사진에 관심있으신 분들부터, 굳이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인간의 내면을 사진한장으로 표현하기로 유명한 유섭 카쉬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사진전입니다. ^^;


- 명배우 찰톤해스톤, 슈바이처박사,  오드리햅번, 미술가 앤디워홀, 파블로 피카소... -
(유섭 카쉬에게 사진 찍히지 않은 사람은 유명인사가 아닐 정도로 수 많은 유명인들의 사진을 남겼다... )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카쉬의 작품을 심층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드리 햅번, 파블로 피카소,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세계유명인사들의 인물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사진 한장 한장에 숨겨진 에피소드와 깊이있는 해석이 사진을 더 빛나게 합니다.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사진가 카쉬가 직접 만든 빈티지 프린팅 원본으로 큐레이터가 작품보호를 위해 직접 화물칸에 탑승한 채로 운송될 정도로 역사적가치가 높은 사진전이라고 합니다.


 
월요일은 오후 1시에서 8시까지, 화~일요일은 11시에서 늦은 8시까지 전시된다고 합니다. ^^
(매달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이라는 군요..  관람요금은 성인 8000원, ) http://www.karshkorea.com/


 

[August 31, 1991. Yousef Karsh, by Harry Palmer]

 
[유섭 카쉬는 누구...?]
(Yousuf karsh - 1908~2002)


캐나다인 사진가로, 1908년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숙부(George Nakash) 와 캐나다 사진가인 John H. Garo에게서 사진기술을 배우고 사진가의 길을 걷습니다. 뛰어난 조명술과 인물의 깊이 있는 표정을 잡아내는 독보적인 촬영스타일을 가진 사진가이자 '인물사진의 교과서'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뛰어난 외교술로 윈스터 처칠, 알버트 아인슈타인, 루즈벨트 대통령, 오드리 햅번등 셀수도 없는 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남긴 것으로 저명하고 특히 윈스터 처칠를 담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사진이 <LIFE>지의 표지가 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카쉬전 - 처칠의 시가를 뺏은 것으로 유명한 '으르렁거리는 사자' 에피소드]
 
"윈스터 처칠의 사진을 찍은 후 나의 인생은 바뀌었다" 라고 카쉬 본인이 말할 정도로 유명한 일화입니다.

1941년 12월 30일, 영국의 수상인 윈스처 처칠이 캐나다-오타와를 방문해 세계2차대전에 대한 강력한 연설을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왔을 때, 카쉬는 처칠의 사진을 찍기 위해 그 전날부터 카메라와 조명 준비를 해놓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칠이 방에 들어오자 카쉬는 조명을 키고 사진을 촬영 할 수 있을지 허락을 구했고, 연설 이후 사진을 찍히게 되리라고는 몰랐던 처칠은 "왜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는가?"라며 화를 내며 "딱 한장만 찍게."라고 말하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시가에 불을 붙히며 포즈를 취했다고 합니다.

카쉬는 셔터릴리즈를 손에 든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처칠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입에 문 시가를 뺏은 후, 카메라로 돌아가면서 셔터를 작동시켰고, 이 때 시가를 뺏았긴 처칠의 부릅뜬 눈과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잡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 처칠이 시가를 빼앗긴 직후 찍힌 사진 / 온화한 표정을 담은 사진 -


그를 카메라 앞에 세우는 데 성공하고 한참 기다렸다.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며 입에서 시가를 뺏어냈다. 처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듯 억센 표정을 지었고, 바로 그때 셔터를 눌렀다. 잠깐의 적막. 그는 웃으며 ‘한 장 더 찍으시게’라고 했다. 촬영 뒤 처칠은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당신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도 가만히 사진 찍게 할 수 있겠군’라고 했다.
 
화를 내려던 처칠은 "당신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도 얌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군 " (You can even make a roaring lion stand still to be photographed.)" 라고 카쉬에게 말한 뒤 "한장 더 찍어보게."라며 한장 더 찍을 것을 허락했고 카쉬는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을 더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칠이 시가를 빼앗긴 직후 찍힌 사진은 '으르렁거리는 사자' = The Roaring Lion 란 제목을 갖게 되었고, 마치 전쟁에서 만난 적을 압도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긴 이 사진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사실 처칠 수상을 찍은 에피소드는 언론의 입맛에 의해 극화된 면이 많이 있다. 당시 나는 전혀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했다. 사전에 그런 계획을 미리 세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가를 입에서 뽑은 것은 존경심의 발로 때문이었다. 마치 옷에 묻은 실밥을 떼주는 행동과 같았다. 그런데 처칠이 반응했을 뿐이다. 처칠은 대영제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을 위해) 모든 것이 딱 들어맞았다. 그리고 그 사진은 곧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면에 실린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



- 과학자 아인슈타인, 소설가 헤밍웨이, 엘리자베스 여왕, 알베르 카뮈, 조지 버나드쇼 -



카쉬는 또한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 당시의 상황과 에피소드를 함께 기록한 사진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이, 사진과 함께 기록된 카쉬의 인물사진들은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카쉬전은 여러가지 이유로 놓칠 수 없는 전시회이니 만큼, 시간을 내서 꼭 가보려고 합니다.. ^^

특히 기획전시회로 같은 곳에서 열리는 한국인물사진5인전 (임응식, 육명심, 박상훈, 임영균, 김동욱)과 한국카메라박물관에서 협찬한 1930~1965년대 스튜디오용 사진기도 전시된다고 하니 볼거리도 더 많을 것 같네요...

여러분도 주말에 한번 시간을 내서 친한 분들과 함께 멋진 작품과 유명인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 모든 사진가들이 이야기를 함께 담을 수 있기를 바라며... -

Link // Minseok
20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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