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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화면접을 보았던 날이 지난해 5월이었으니...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실로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지금은 살짝 그리워진 풍경



인수인계의 추억...


2013년 6월 27일, GFC 7층 디즈니 코리아 오피스에 인수인계를 받으러 출근했다. 이런저런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 덕분에 인수인계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 되었는데... 디즈니와의 '인수인계' 추억은 다른 곳보다 더 애착이 가고 남다르다. 내가 배정받았던 부서의 업무량은 지금쯤 비슷하거나 아마 더 많아졌을 것이다. :) 


가감없이 서술하자면, 인턴이 소화해야 하는 업무량이 기대이상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인수인계 마치려면 약 32시간 정도가 걸린다. 즉..  업무시간이 8시간이라고 생각해보면 내 계산으로는 약 4일정도가 적당한 시간이다. 그리고 업무를 혼자서 익숙하게 오퍼레이팅 할 수 있으려면 약 7~14일 정도가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P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인수인계를 단 이틀만에 모두 해버린다. 나도 퇴사할 때 후임에게 이틀안에 인수인계를 해주어야 했는데... 두번째 날 2시간 정도 오버타임하면서 노력했지만 모든 것을 깊이있게 다룰수는 없었다. 


아무튼 나의 경우는 6월 27일날 오후에 일찍 나와야 해서.. 첫번째 날 약 6 시간 정도... 그리고 그 다음날 8시간정도 총합 14시간 걸려 주요업무 내용을 전달 받았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업무의 양도 많거니와, 익숙해져야 업무 Speed가 올라가는 숙련과정이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 14시간 인수인계 가지고는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짧은 시간내에 모든 것을 커버하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항도 상당했다. (아마도 인수인계에 관한 추억은 다음에도 말할 기회가 있을지도.. ^^)



업무처리 / 기본 운영 시스템


첫날 출근해서 가장 먼저 했던 꺼냈던 질문은 BYOD (Bring Your Own Device)가 어느정도까지 허용되는지였다. 개인적으로는 Mac을 메인으로 사용한지 3년정도 되었기 때문에 여러작업이 맥에서 더 편해진 시점이었고, 회사는 당연히 Windows PC / Outlook / Office 기반이었다. 어느정도 업무가 편해지기 이전에 맥을 사용하는 편이 나에게는 조금 더 수월했다.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딱히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이 IT부서에서 알려준 지침이다. 재밌는 것은 회사내의 인터넷은 APAC Headquaters인 홍콩에서 끌어와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네트워크가 아니면 'The Hub'로 불리우는 디즈니 사내시스템의 일부기능이 아예 접속이 안되도록 되어있다. 


보안설계는 외국계 대기업회사라서 잘 되어 있는 듯... 매월 2~3 차례 윈도우즈 보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컴퓨터를 켜놓고 퇴근하면 밤 시간에 보안패치가 적용된다...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컴퓨터가 더 느려진다는 것이 함정


외부 프로그램이 하나도 안깔리기 때문에 (심지어 크롬 브라우저나 압축프로그램, 여타 다른 메신저는 설치조차 안된다.) 이에 따른 업무의 불편함도 많았다. 특히 몇몇 IT기업의 서비스는 크롬브라우저 환경을 권장하는데 (예를 들면 카카오, 구글 등등) 크롬을 쓸 수 없으니 해당 업무는 모두 공용PC에서 해결해야하는 불편함이 극심했다. 


여담이지만 이후에 올랜도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리조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사람과 챗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사내 네크워크 'Hub'를 사용하냐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신기해 했던 적이 있다.


일을 위해서 주어지는 노트북PC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Outlook 환경이고, (4년만에 써보는 Outlook 업무환경...) 사원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ommunicator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재밌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디즈니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이름만 검색하면 바로 찾아내어 채팅이 가능했다. 내 이전 인턴이 Disney CEO인 Bob Iger한테도 말을 걸 수 있다며 시연을 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 (이후에 Communicator는 Lync로 업데이트 되었다.) 사내 메신저인 커뮤니케이터로 인턴들끼리 소통하면서 정보교환을 했던 재미난 에피소드도 다소 있다.


일부 디자인쪽 부서 사람들은 업무의 특성상 Mac을 쓴다. 



오피스문화, 복지혜택 & etc


첫날은 기업문화를 파악하려는 의도로 Working Hour가 Flexible한지를 물었었다. (차마 HR한테 말할 순 없었고...) 구글 처럼 출근시간 자유제를 기대했지만 그런거 없다.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이다. (칼 퇴근이 되냐고..? 글쎄... :)


인턴들에게는 휴가도 없는 듯 했는데... 필요할 경우 HR Director의 특별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자활동 때문에 딱 한번 휴가서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휴가서 제출방법은 지면과 사내인트라넷을 통해서 가능하다. 다 영어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성은 있지만 알아가며 해보는 재미는 있었다.


단... 토요일이나 일요일, 또는 공휴일에 일을 했을 경우 시간당으로 계산해서 하루 Working Hour로 충당이 되면 하루를 쉴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참고로... 사원들은 한달에 하루씩 휴가가 나오는데 인턴들한테는 공식적인 휴가제도가 없었다. 그래도 부서차원에서 하루씩은 쉬게 해주는 관습은 있었다.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1년에 2장씩 디즈니 테마파크 티켓번호가 나온다. (해외 디즈니랜드/월드에서 사용가능한 티켓인데... 알다시피 도쿄 디즈니는 관할 달라서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인턴들에게 이런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 (누군가에게 잘 부탁하면 직원들 중 쓰지 않은 티켓을 알선해준다는 소문이 있다)



주요 업무? / 아이언맨 Mark 42...


사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생각나면 써보고... 아무튼 첫날은 약간 당황스러웠다. 게임부서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지만 대부분의 업무내용을 살펴보니 회계파트의 일이었다. 정확하게는 경리업무라고 해야할까? 다시 말하면 부서내의 현금 Flow를 기입하는 SAP의 Casual Buyer역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 부서내의 비용지출, 정산, 여타 현금출납이 대부분 내 손을 통해서 처리되었으니까... (전사적자원관리 SAP ERP, 또는 회계재무관리 시스템인 더존 등 유사한 업무환경에 대해 알고 있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숫자를 다루는 업무를 싫어하는 편이라서 기피하는 편이지만... 한달정도 일을 해보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다소 까다로운 기입코드와 숫자만 정확하게 해주면 만사 OK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어 무언가가 잘못 입력되었다면 후폭풍을 기대해도 좋다. 어쨌든 회사와 부서내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인 파악을 할 수 있는 업무여서 어떻게 보면 얻은 것이 많다. (여담이지만... 이 업무과정이 9월에 한번 더 복잡하게 바뀐다. 마감일 전날 후폭풍을 맞을 확률이 증가..)


그밖에도 주요 업무는 많았지만 비즈니스 관련 내용은 재미가 없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2014년 6월 27일,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아이언맨 마크42 동상(스태츄)이 이날 사무실에 들어왔다. 당일 카메라를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나면 좋은 카메라를 가져와서 몇장 찍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7월 초에 갑자기 마크42 스태츄가 외근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사진은 거의 못찍... (마크42는 내가 퇴사할 때쯤 다시 돌아왔다. 집 나갔던 마크42가 돌아왔어요


11월 7일 다시 들어온 아이언맨 마크42 (소피아 찬조출현)




참고로... 여기저기 행사를 뛰느라 다시 가져왔을때는 새로 칠을 한 상태였는데... 도색이 조금 잘못되었는지 이전처럼 번쩍거리는 분위기가 사라졌다. 약간은 실망..)


어쨌든 첫 출근날 마크42가 들어와서 '오오오 이 회사는 일해볼만 하겠는데'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3 홍보차 방한했을 때 스테이지에 놓여있던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았는데... 들리는 바로는 같은 마크42 동상이 2개 정도 더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하면서 마크42 스태츄 하나가 트럭에 실려나가는 것도 몇번 봤다. 


▲ 로다주 뒤에 서있는 Mark 42 Statue


스태츄와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음으로 다음에 이어서 이야기하기로하고... 참고로 아이언맨 Mark 42의 가격은 2~3천만원 (직원할인가는 없나?) 수영선수 박태환선수가 아이언맨3를 좋아해서 선물로 하나 증정했다는 소문도 있다.



One more thing... (디즈니 코리아와 첫만남?)


지난 포스팅에서 디즈니와의 추억을 정리해봤는데... 디즈니코리아와의 첫 인연은 다른 곳에서도 있었다. LG 시네마 3D 월드 페스티벌 2013 행사가 바로 그것.


LG 더블로거 3기로 활동했던 적이 있어서 OB초정을 받아 행사 취재를 했었는데... 이때 주먹왕 랄프 동상 (우리는 주로 스태츄라고 불렀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것이 기억 난다. ^^ 재밌는 것은 이때만 해도 '한국에 디즈니가 있나?' 하고 의문을 가졌던 시절... 


LG 스마트 TV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왐피 게임...


행사장에서 '디즈니 코리아 페이스북 좋아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디즈니 코리아'를 좋아요 누르고 보여주면 기념품(종이백)을 나눠줬다. 마침 물건을 담을 종이백이 하나 필요해서 참여했던 기억이 나는데... 참고로 이때 받은 주먹왕랄프 쇼핑백 뒷면에는 마법의 숲 메리다(Brave)가 그려져 있다. 안쪽에는 포스터가 하나 들어있었는데 의외로 디즈니애니메이션이 아닌 아이언맨3 영화 포스터 였다. (오오오 아이언맨3 포스터!!)


당시 '디즈니본사 페이스북 계정을 이미 'Like it'좋아요 한 것 같은데... 아니 Pixar였나?'라고 같이 갔던 지인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


여담으로... 이후에 일하다 보니 스튜디오 마케팅에서 잔류물품을 소진하는 '창고방출'를 하는데 아이언맨3 대형포스터를 획득할 수 있었으나, 퇴사하기 한달전쯤 개인물품을 정리하면서 폐기해버렸다. 



▲ 주먹왕 랄프 스태츄, 어디서 본듯 한데?


나중에 생각이 난 것지만... 랄프 스태츄는 디즈니코리아 오피스에 있다. 캔틴(Canteen)이라고 불리우는 오피스 주방 한켠에 놓여 있는데, 처음에는 보고 아무 생각도 안하다가 나중에서야 자각을 하게 되었다. '아.. 저게 그때 그거였군!'


▲ 주먹왕 랄프를 상영 중...



(다시 만나니 반가워 Wreck-it 랄프)





* 다음날인 6월 28일은 이전 인턴이 마지막으로 일하는 날이라서 부서사람들과 함께 역삼동 모모코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속한 부서는 퇴근 후 회식문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회식은 역시 점심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


** 여하튼 6월 27~28일을 그렇게 보내고... 7월 1일 정식 출근을 하게 되는데... 참고로 이 날이 내 생일 첫 출근날이 생일이라니 디즈니 코리아는 생일을 맞으면 백화점 상품권 5만원이 나온다. 생일 파티 문화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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