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x 구글 코리아] 넥스트 저널리즘, 디지털 저널리즘 강의 후기

2015. 2. 24. 01:22핀테크👓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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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9일부터 13일까지 블로터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인 '넥스트 저널리즘' 강좌에 참석했었습니다.


주 5일동안 아침 10시부터 오후 4~5시까지 강의와 실습이 이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이라 시간을 할애하기 매우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덕분에 밤도 새고 과제도 수행하면서 오랜만에 학생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수강을 위해 10만원을 지불해야 해서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수업비용은 구글 코리아에서 Scholarship 전액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과 교재, 기념품 비용만 청구된 것이라 하네요 ^^ (신청자는 총 80명 정도로 정원 40명이 뽑혔으니 경쟁률은 2:1 정도 ^^)


강의의 전체적인 맥을 집어보자면 :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국내 미디어의 변화 과정, 저작권, 디지털 컨텐츠, 데이터 저널리즘, 1인 미디어, 소셜 미디어에 대한 내용들이 다루어졌습니다.



종이에 활자로 찍힌 '페이퍼 미디어'시대에서 디지털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며 '미디엄'의 파워가 높아졌고, 이로써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국내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변화와 SideEffects데 대한 심도있는 진단,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출범, 끝으로 데이터 저널리즘까지 포함한 강좌로...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로 진행된 '디지털 저널리즘 스쿨'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강의 프로그램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블로터 관계자 분의 해설을 빌리자면 콜롬비아 대학 디지털 저널리즘 대학원(Columbia Jounalism School) 교육 커리큘럼을 참고한 수준있는 강의로 기획,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 Bloter 주최, 구글 코리아 후원 : 2015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제가 일주일동안 들었던 내용 중 인상깊었던 부분, 그리고 메모했던 부분을 간략하게 메모해봅니다. 5일 동안 강행군으로 진행된 강의내용을 모두 서술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핵심 포인트와 기억나는 부분만 정리해봤습니다.


첫째날 : 디지털 저널리즘의 이해 (블로터 대표 김상범) / 저작권 CC (윤종수 세종 변호사)


▲ (스케줄 조정 때문에 강의순서가 바뀌었다)

디지털 저널리즘과 국내 언론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전해진 '디지털 저널리즘의 이해'


먼저 디지털 저널리즘에 대한 내용입니다. '네이버'라는 국내 1위 검색사이트자 포털 서비스가 '뉴스서비스'를 하게 되면서 생겨난 SideEffects를 진단해 보는 것에 무게가 실린 내용이었는데요. 1995년 전자신문을 통해 기자의 길을 걸어오신 블로터앤미디어 대표 김상범님의 강의였습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문사 사이트에 트래픽이 몰리게 되며 각종 낚시성 기사 헤드라인이 범람하게 되었고, 이로써 '경악' '충격' '이럴수가' '알고보니'와 같이 내용은 없고 유저들의 클릭만 노리는 '트래픽 유도형' 기사들이 쏟아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국내 인터넷 신문사 홈페이지에 너무나도 많은 네트워크 광고는 이미 어제 오늘 지적된 문제점이 아닙니다. 클릭하지도 않았는데 팝업광고를 띄우는 것은 기본이고 광고의 수위도 높아서 사실상 정상적으로 기사를 읽기 어려운 실정이죠. X표를 클릭해 광고를 닫으려 하면 광고칸의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클릭을 유도하는 조잡스런(?) 수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스 캐스트' 종료 이후 '뉴스 스탠드'가 시작된 이후에는 검색 트래픽을 가져오기 위한 키워드형 낚시기사들이 출연하기 시작되었고, 결론적으로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것을 강조하는 강의였습니다.


▲ 저작권, 특허권 그리고 Creative Commons까지 다뤄진 강의

:: Prezi 강의 슬라이드 참고 ::


저작권에 대해서는 저도 다른 곳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윤종수 변호사님의 저작권법 강의는 매우 심도있고 깊은 부분까지 다룬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이용'에 대한 명확한 개념에 대해서 여러번 다루어졌고, 예외사유, 국내법과 해외법의 차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CC(Creative Commons)까지 포괄적인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법'의 시각에서 바라본 저작권(표현)과 특허권(아이디어)의 차이, 그리고 '복제권'과 '배포권', '예외사유' 등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구글 코리아 21층 대회의실에서...)



첫째날 : 미디어 변동과 혁신 (오픈넷 강정수 박사) / 퍼블리싱 플랫폼 이해와 종류 (블로터미디어랩 이성규)


:: Ref, 베를린로그 by 강정수 ::


다음 강의 '미디어 변동와 소비자 습관'은 매우 빠른 템포의 강의였지만 미디어의 변화와 미디어를 접하는 리더(Reader)들의 성향이 어떻게 바뀌어나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자료를 다시끔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되네요.


:: Ref, 오마이뉴스 몽양부활 ::


첫날 마지막 강의는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는 강좌였습니다. Pikicast(피키캐스트)와 같이 스마트폰에서 소비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컨텐츠, 웹툰, 네이티브 광고, 국내 신문사에서 사용되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뉴욕타임즈 스노우폴, Medium, 워드프레스,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었습니다.


둘째날 : [스타트업 미디어] 뉴스퀘어 (박태훈)


:: Ref, 뉴스퀘어 ::


두번째 날에는 저널리즘의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을 시작한 '뉴스퀘어'의 박태훈님의 스토리가 전해졌습니다. 미디어의 대한 고찰과 대안법, 그리고 뉴스퀘어 철학이 담겨있는 내용이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뉴스퀘어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날 : 미디어 환경의 변화 (구글코리아 유튜브 정재훈)



다음 강의로는 구글코리아 유튜브 정재훈 부장님의 강의였습니다. 저에게는 여러가지 이유로 내용도 재미있고,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들이 나타나면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컨슈머의 위치가 함께 이동하였고... 국내에서도 구글이 만들어논 '플랫폼' 위에 구축된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가 대중성을 가지게 되었고, 네트워킹으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었다는 것인데요.


디즈니(Disney)와 메이커스튜디오(Maker Stuido) 사례, 드림웍스(Dreamworks)와 어썸니스TV(AwesomenessTV)사례에 대한 언급, 그리고 국내 유튜버(대도서관/양띵)의 에피소드들이 다뤄졌습니다.


디지털 시대,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특정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타겟팅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써 적절한 전달방식을 가진 미디엄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둘째날 : 밥그릇 팝니다 (다양한 웹 미디어 및 컨텐츠 편집 서비스 툴) by 블로터 이희욱


:: © Ref, 우공이산 아사달 ::


블로터 편집장으로 계신 우공이산 아사달, 이희욱님은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익숙하게 뵈었었늗네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듣게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이 강좌에서는 64page에 달하는 슬라이드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과 유형, 그리고 사용가능한 툴과 서비스가 소개되었는데요. Snowfall, Firestorm, Fanboys 등등 해외 언론사들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기사 사례들... Daum의 세월호 타임라인 저널리즘 사례, infogram, visually, mindmap, soundcloud, timeline js, Playbuzz, Buzz Feed, Gamification, 스토리텔링형 기사 등 많은 툴과 서비스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셋째날 : 뉴스젤리 (News Jelly 임준원)


:: Ref, 뉴스젤리 ::


세번째 날은 본격적으로 디지털 저널리즘(Digital Journalism)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고 재미있게 들었던 강의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인터렉티브 기사들을 만드는 뉴스젤리에 대한 소개와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공공데이터,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시각화 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Data-Driven 사고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셋째날 : 데이터 저널리즘 (연합뉴스 미디어랩 한운희)



한운희 박사님의 강의는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서 다루게 되는지 설명하는 재밌는 내용이었습니다. 퓨전 테이블 (Google Fusion Table) 소개와 활용법, 데이터 구조화, 그리고 시각화 까지 총괄한 내용이 다뤄졌는데요.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인사이트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강의였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후 이어지는 D3.js 관련 강의에서 스크랩핑 단계부터 잘 설명되어지더군요 ^^



셋째날 : 데이터 스크랩핑, Outwit Hub, ImportHTML, OpenRefine, D3.js (배여운)


▲ 데이터 저널리즘을 위한 스크랩핑과 시각화 툴인 d3.js까지 다룬 심도있는 강의


셋째날의 마지막 강의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웹사이트 소스를 긁어와서 csv파일을 만든 뒤 엑셀에서 데이터를 뽑는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에도 '데이터 스크래핑'이라는 전문용어가 있을 정도로 이러한 일이 자주 통용되는지 몰랐네요 ^^


왜냐하면 공개되어 있는 데이터이긴 하지만 일종의 해킹과 같은 수법으로 데이터를 긁어온 뒤 먹기좋게(Eatable)하게 바꾸는 정제작업(Refinement)이 필요하고... 이 강의를 듣기 전에는 이런 프로세스가 '편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OpenRefine같은 툴을 구글에서 만들어 공개할 정도면 데이터 저널리즘의 밑거름은 사실상 데이터 수집, 정제과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


데이터 기반 웹 시각화 도구인 D3.js는 약간의 코딩 실력만 있으면 조금만 파고들면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물론 기초적인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응용으로 갈 수록 수학문제처럼 복잡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넷째날 : 프프스스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



저는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신개념 미디어 사이트인 ㅍㅍㅅㅅ(프프스스)는 너무나도 유명한 것 같더군요. ^^


지금까지 들어봤던 강의 중에서 가장 진행속도가 빠르고 실속있는 포인트만 집어서 진단하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프프스스(ppss)의 촌철살인 인사이트가 어디서 나오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듣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바이라인, 수익화 등 다양한 내용이 다뤄졌는데... 과연 컨텐츠 중심이 되어야 할지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기법을 길러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강의네요 ^^ 충분히 고민하고 자신의 철학을 가지도록 유도해주는 강좌였습니다.


넷째날 : 디지털 분석 세계로의 초대 (김선영)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를 활용해서 Data-Oriented 접근법으로 보는 사이트 분석법, 그리고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서 연관시켜 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되고, 실제로 웹을 운영하면서 통계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강의였습니다.



넷째날 : 뉴스미디어의 SNS 전략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by 김철환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미디어 컨텐츠가 유통되는 새로운 접근법,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강의입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내용이 아주 많았는데요. 교육 거의 마지막의 강의인 만큼 다소 복습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마케팅, 또는 기업 PR관계자가 청강해봐도 매우 좋은 공부가 되는 강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날 : 프로그램밍 & 저널리즘 (고로케.넷 운영자 및 개발자 이준행)


:: Ref, 고로케.넷 ::


마지막 강의순서는 충격고로케, 뉴스고로케 등 대단히 많은 실험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준행님의 강의였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자의 정의에 대해서 강조하는 듯 했지만, 점차적으로 '데이터의 시각화 접근법을 어떻게 활용해서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 것이냐'가 이 강의의 주요 포인트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다른 사람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디지털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블로터 주최, 구글코리아 후원... 넥스트저널리즘 스쿨의 추억을 정리하며...


5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회사에 출근하는 추억을 다시 되새기며 오랜만에 대학생이 된 기분으로 많은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재미난 추억거리가 되었네요.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한명으로서 디지털 저널리즘, 데이터 저널리즘 영역에 대해 심층적인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연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방향은 데이터 기반의 저널리즘이 대중의 이목을 이끄는 메인으로 자리잡게 될까요? 아니면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스토리텔링에 더 많은 비중이 실리게 될까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기사들이 시도하는 언론사들의 입장을 관찰해보면서... 앞으로 블로고스피어 생태게에는 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궁금해집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팽창할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할 숙제겠죠 ^^


*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었던 5일간의 디지털저널리즘 강의 후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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