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6. 20:10ㆍ핀테크👓Business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평소 구글(Google),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의 제품(Product)와 서비스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유독 눈에 띄는 책 한권이 있었는데요. 바로 구글의 미래(What Google Really Wants)라는 도서입니다.
지금까지 서점에서 구글과 관련된 책들은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요. '구글의 미래'는 독일인 기자의 시각으로 직접 구글의 프로젝트 담당자들을 만나보고, 구글의 다양한 세상바꾸기 프로젝트 철학과 함께 미래의 구글이 어떤 입지를 향해 가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참고도서가 되었습니다.
구글의 미래 (What Google Really Wants)
이 책의 분량과 내용은 일반적인 책보다 방대한 편입니다.
도입 부분에서는 구글의 미래에 논하기 위해 구글(Google)이란 기업의 태생과 근본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배경을 공부해볼 수 있죠. 이미 여타 다른 IT역사 책으로 구글을 공부해온 독자라면 첫부분은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구글, 정확히는 알파벳(Alphabet) 지주회사로 변모한 IT공룡기업
구글을 IT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도 조금 모호해 졌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사실상 거의 모든 기업들이 IT회사로 변했고, 구글은 이미 검색서비스를 가진 회사라기 보다는 민간기업이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 미래기술을 향해 도약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자율주행 로봇자동차 등 구글이 손대고 있지 않은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글은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에 힘을 집중하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구글의 문샷(Moonshot) 철학을 통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겨있는 핵심 내용이 인류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배를 개선한다는 '문샷 사상'이 관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 10% 향상이 아닌, 10배 나은 것 (10X)을 만들고 싶다면?
독일의 미디어인 슈피겔(Spiegel)의 기자가 수년간 구글을 취재하면서 쓰여진 이 책의 원제는 ‘What Google Really
Wants’입니다.
구글의 사업철학을 꿰뚫어보려는 시각으로 시작해 현재 구글이 접근하고 있는 사업의 의도와 방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죠. ^^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을 간단히 요약해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해...]
놀랍게도 구글과 미국 교통청에 따르면 완전 자동화한 로봇 자동차가 스스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다.
구글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도 곧 수많은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리라고 확신한다. 구글은 언제 무인자동차를 대량 출시할지 그 정보를 정확히 알리려 하지 않는다. 세르게이 브린은 2017년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는 2020년까지 그 프로젝트를 실현하기를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애플이 몇 년 내에 스마트폰을 대량생산해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본 통신정보회사도 거의 없었다.
(…)
아직은 여러가지 법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만약 로봇이 교통사고를 낼 경우 누구에게 책임을 지우고 죗값을 물을 것인가? 소프트웨어 에러를 기술적 문제인 브레이크 에러와 비교할 수 있을까? 컴퓨터로 주행하는 차량을 외부에서 해킹할 가능성은 없는가? 주행 도중에 수집하는 데이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2015년 봄 교통 서비스 제공회사 우버는 자율 주행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카네기멜런 대학의 로봇
연구소를 통째로 사들였다. 우버의 회장 트래비스 칼라닉 (Travis Kalanick)은 인터뷰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와 동시에 애플이 ‘타이탄’ titan 이라는 암호명의 전기 로봇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만약 우리가 구글과 애플이 만든 무인자동차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
- pag 139-140, 145 中
▲ 래리 페이지 : "이미 성취한 것을 지키는 것은 문샷에 맞는 레시피가 아닙니다"
[구글 X 프로젝트 관련 내용]
매년 수십, 수백 개의 아이디어가 빠른 평가 팀의 수장인 리차드 드발(Richard
DeVaul)의 책상 위에 놓인다. 구글의 목적은 아이디어 실현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하는데 있다.
즉, 평가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를 가급적 빠릴 포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쉬운 문제를 가지고 힘 빼지 말고 일단 가장 어렵고
무거운 장애물이 무엇인지 즉시 확인하라! 텔러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 pag 159 中
[구글의 채용, 인사와 관련된 내용]
구글은 늘 접두사와 접미사를 붙여 독특한 신조어를 만들어왔는데 이는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자 기술업체에서 쓰는 유행어가 되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신입사원은 누글러(Noogler)이고, 인사부서의 수장은 사람 운영 팀 부사장 (Vice President of People Operations)으로 불린다.
(…)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의
순위에서 구글은 가끔 1등에 오른다. 특히 젊은 IT직원들은 마운틴 뷰의 ‘양복을 입지 않아도 진지한 일을 할 수 있다’와
‘일은 도전적으로 하되 즐겁게 도전하라’ 같은 기업 철학에 열광한다.
(…)
그렇다면 구글이 찾는 인재는 정확히
어떤 사람일까?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찬 사람? 자신이 하는 일이 결국 어떻게 완성될지 혹은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묻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일만 하는 천재형 프로그래머? 무엇보다 구글은 야망이 큰 사람을 선호한다.
- Pag 245 中
이 책의 본문은 대부분 구글 X 프로젝트들... 다른 기업이 도전하지 못하는 신기술을 넘보는 구글의 미래기술
프로젝트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출범한 이후 구글의 이러한 행보는 더욱 두각을 보이고 있죠.
자율주행자동차, 거대한 풍선을 띄워 전세계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 룬(Loon), 드론 배달 시스템 윙(Wing), 그리고 이러한 문샷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인물들과 팀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이외에도 생명연장 프로젝트를 연구중인 구글의 생명과학 부서 GWC7와 Calico(칼리코), 구글 가상현실 VR (데이드림)과 관련된 심도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구글의 가장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에 대한 영역을 다룹니다. 단순히 웹에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인식과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미래형 대화검색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죠.
▲ Google I/O 2016 행사에서 구글 서비스가 추구하는 핵심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는 순다 피차이 (현 구글 CEO)
마침 매년 열리는 구글의 개발자컨퍼런스, 구글 I/O 2016에서 머신러닝을 통해 진보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서비스를 모든 제품에 적용시킨다는 거대한 포부를 내비친적 있습니다. 사실상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기술을 넣겠다는 것이죠.
복잡한 질문을 자연어로 말해도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는 것을 보다보면 앞으로 구글 음성인식 검색 때문에 인공지능을 간파하는 '튜링 테스트'란 용어가 무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머신러닝으로 쓸수록 진보다는 음성인식 기술로 구현된 검색 서비스인 구글 나우(Now), 애플의 Siri(시리)나 MS의 코르타나(Cortana)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도 Google Assistant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모두 AI를 기반으로 앞으로 경쟁을 심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도서는 구글이 발 담그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입문서이자 메뉴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구글이 관심가지고 있는 미래가 곧 우리가 사는 시대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구글이 어떻게 생겨난 글로벌 기업인지, 지금은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장해봅니다.
[여담]
* 이 책을 읽는 동안 구글의 사물인터넷 회사, 네스트 CEO ‘토니 파델’이 개인 사정으로 구글을 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
*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 솔리, 자카드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Google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이 본래는 모토로라의 연구부서였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