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6. 19:40ㆍ일상🤔Scribble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다. 2010년 군대에 입대하게 된 이후로 내가 잃어버린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첫번째가 음악이었고, 두번째가 독서였다.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음악이 들리지 않더라.
물론 군대에서 음악을 듣는 것은 사치였다.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 것도 음악듣기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읽을 시간도 한정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군인의 삶에 대입하기가 어려우니 받아들여 내것으로 만들기가 힘들었다. 병장이 되어서야 겨우 마음에 드는 책 몇권을 독파할 수가 있었는데... 군복무를 하는 1년 8개월동안 읽은 책을 나열해보니 딱 40권 밖에 되질 않는다.. :)
아무튼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전역한 후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제대로 서점에 가게 된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처음 왔을때는 잡지를 보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비소설 분야 책이 크게 보인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보면 현 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된다. 북 코너를 둘러보면 한국의 트렌드가 보인다고 할까...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살짝 특이하다.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책을 골라 손에 쥔다. 내용을 들처보고 마음에 들면 손에 잡고 다른 책을 고르기 위해 들고다니며 책을 만져본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터 처칠이 그리했다지 아마... 책을 읽지 않더라고 쓰다듬도 만져보기라도 하라고 말이다. ^^
책을 3권정도 손에 쥐게 되면 자리를 잡고 동시에 책을 읽어본다. 마음에 들면 심취해서 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책을 고른다. 그러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보게되면 구입도 하고... :) (그런데 책 구입은 대체로 인터넷으로 한다)
무지개원리도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넛지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서론은 그리하고, 오늘 읽어본 책들의 간단한 느낌을 정리해본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언젠가 신문에서 소개글을 읽은적이 있어서 관심이 있던 책인데 서점에서 발견을 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봉을 받는 경제 애널리스트가 집을 팔고 세계일주를 하면서 장사를 함으로 실물경제를 배웠다는 그 책.
읽어보니 저자의 모험심은 정말 대단하다. 마치 대항해시대처럼 무역상이 되어서 모로코에서 카페트를 팔아보고, 낙타를 거래하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살면서 이런 모험을 해볼 수 있는 나이도 한정되어 있을 것 같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라.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저자가 쓴 다른 책과 함께 테이블에 놓여 있었는데... 이 책은 단 한권밖에 남겨져 있지 않아 더 인기있는 책일것 같은 느낌에 골랐다. 읽어보니 참 파란만장하다. 그녀가 갈무리해둔 꿈 리스트가 몇 페이지를 넘기이 눈에 띈다. 꿈이 하나일 필요가 있냐는 저자의 물음이 참 인상깊다.
강연을 통해 들은 메세지라고 쓰여있는 문구 중 Because가 아닌 Despite라는 단어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라는 말 속에 그녀의 의지가 보인 듯 하다. 골드만삭스에 취직하고 암판정을 받은 솔직한 심정이 서술되어 있어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더 자세히 읽어봐야 겠다. 그래 이런 사람이 성공하는 거다.
왠지 이런 사람이라면 세바시15분에 나왔을 것 같아서 찾아봤다. 역시 세바시 202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습관의 힘
얼마전 슈퍼리치의 습관이라는 책을 읽어서 연관성이 있을까 해서 들어본 책이다. 이 책은 습관이라는 것을 매우 심도있는 심리학적 분석을 해놨다. '왜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은 반복하는가'가 발단,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메세지다. 다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은 책.
아무튼 지금 내가 읽는 책은 '리츄얼'이다. 이 책도 습관을 다스리는 법을 다룬 책이다. 다만 심리학 적인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보다 원초적인 부분에서 접근을 한 책이라고 할까.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온다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리츄얼
읽어야 할 책도 많고, 좋은 책도 정말 많다.
리디북스 전자책에서 베스트셀러 50%할인이벤트를 하던데 사고 싶은 책이 5권도 넘더라...
2013년에는 책을 많이 읽어 정신을 가다듬는 해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