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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그리고 이동통신 사용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해외 연구조사 결과를 참고해보면 대한민국은 LTE 커버리지 97%를 갱신하여 매 분기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LTE 무선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뉴질랜드, 싱가포르 통신사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이 한국의 SKT, KT, LG유플러스죠. 일반 사용자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LTE 커버리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이동통신환경은 가히 '세계 최고'라는 명칭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어디에 나가봐도 지하철과 같이 커버리지가 약할 수 밖에 없는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은 곳은 흔치 않습니다. ^^


저는 이번에 해외 이동통신환경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유럽의 선진 도시들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을 돌아다니며 각 국가별 1~2위 통신사의 서비스를 체험해보기 위해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유십칩을 개통하여 LTE 품질측정, 서비스환경을 테스트하고 돌아왔는데요. 


독일의 경제 수도라고 불리우는 프랑크푸르트(Frankfrut)의 무선통신 서비스는 어땠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프랑크푸르트 번화가, Zeil가로 향하며 찍은 사진 :)


▲ 4위 사업자인 E-Plus와의 합병으로 가입자 수 1위 사업자가 된 독일의 O2 매장



프랑크프루트 번화가 Zeil에 위치한 보다폰(Vodafone) 매장



먼저 독일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살펴보면 도이치텔레콤(Telekom)의 T-Mobile, Vodafone, O2 등이 있습니다. 가입자 수는 스페인 Telefonica 자본이 2014년 4위 사업자인 E-Plus를 인수하면서 통계상 O2가 1위 사업자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1위 사업자가 T-Mobile, 2위는 보다폰으로 인정받고 있죠.


저는 Zeil가에 있는 보다폰 매장에 들어가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유럽은 전통적(?)으로 1위 사업자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2위 업체인 보다폰은 1위 사업체인 T-Mobile 매장보다 잘 정돈된 느낌이고, 고객 응대로 잘 해주는 편이더군요.


▲ Zeil가 Vodafone 매장



이곳은 새로 생긴 매장으로 규모가 크고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단말기도 많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이나 가로수길에 위치한 매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


다만 새로 생긴 곳이라서 그런지 매장 안에는 고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안내용 책자나 브로셔가 전혀 없더군요. 문의해보니 계약 및 요금제 가격 정보는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독일에서는 2년 약정 계약을 해야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체류하는 기간이 2년이라는 것을 입증해야지만 약정 계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보통 어학연수나 유학을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면 선불 유심칩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데요. 매장에서 2년 계약 조건을 문의하니 어짜피 너는 가입할 수도 없는데 왜 자꾸 묻느냐며 상담원이 귀찮아 하더군요 ^^)


독일의 이동통신사 서비스 & 요금제 분석


▲ 국내보다 조금씩 높은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들

(유로화 하락으로 비슷해지고는 있네요 ^^)


독일의 스마트폰 출고가는 아무래도 전자기기가 비싼 유럽이다 보니 국내보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24개월 약정으로 구입하게 되면 먼저 기기 선납입금을 부담하고, 24개월 동안 20유로씩 단말기 할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따라서 비싼 프리미엄 기기를 구입할 수록 계약시 선납입하는 액수가 커집니다.


▲ 아이폰6s+ 16gb 모델, 849.90유로


예를 들어 아이폰6s 64GB 모델을 기준으로 해보면 공단말기 가격은 849유로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106만원 입니다.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내 출고가와 큰 차이는 없어지고 있는데요. 그럼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독일 보다폰(Vodafone)의 데이터중심요금제는 RED1.5, RED3, RED8으로 각각 1.5GB, 3GB, 8GB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채널마다 조금씩 다르고 프로모션 기간동안 적용되는 요금체계가 달라져 실제로 파고들고 보면 정말 복잡하네요.


▲ 독일 Vodafone 데이터 요금제


가장 많이 사용되는 RED3 요금제는 국내 SKT 밴드데이터 47 요금제와 유사합니다. 밴드데이터 47요금제는 3.3GB 데이터에 부가세포함해서 51,700원을 납입하게 되는데, RED3의 기본요금은 54.99유로로 약 6만8천원입니다.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데이터는 3GB 제공)


24개월 계약으로 요금제 약정할인을 받으면 5유로를 매달 할인받아 실납입금은 49.99유로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래도 한화로 환산하면 약 62,000원 정도라 국내 요금제보다 다소 높은 편입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스마트폰 단말기를 함께 24개월 가입을 하면 데이터 1GB 보너스를 주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독일의 요금체계는 지금 시시각각 바뀌면서 개편되고 있는 중이라 정확한 비교는 논문을 써야할 정도로 복잡해지네요 ^^


여담으로 국내와는 달리 24개월 약정 계약을 해지하려면 상상이상의 복잡한 수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리점에 방문해서 위약금/할인반환금을 지불하면 쉽게 해결이 될 문제지만, 유럽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 하려면 합당한 이유가 제시되어야 하고, 본사에 전화를 한뒤 상담을 받고 증명자료를 제출해야만 겨우 처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이통사 24개월 가입 '계약'도 법적으로 매우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어서인지 국내처럼 단순변심으로 도중에 계약을 파기하는 건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하네요. 그만큼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 LTE 속도 체크 결과


▲ 프랑크프루트 도심 건물 내에서 측정한 LTE속도 : Down 18.77Mbps / Up 855.8.kbps


선불 유심을 구입해서 시작한 첫번째 테스트는 도심지 쇼핑몰로 유명한 myZeil 실내에서 입니다. 도심지역이라 그런지 LTE 다운로드 속도는 어느정도 나오더군요 ^^ 다운로드 18.77Mbps로 웹서핑은 어느정도 쾌적한 수준이 나왔습니다. 다만 업로드 스피드가 885.8kbps로 SNS에 사진을 올리려면 꽤 인내심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통화품질은 지하나 주차장 처럼 신호가 떨어지는 장소가 아니면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보여주었습니다. ^^


▲ 자리를 이동해서 뢰머(Römerberg) 광장으로...



프랑크프루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한 뢰머 광장입니다. 탁 트인 장소라 LTE 속도측정을 하기에 매우 좋은 곳으로 보이더군요. ^^


▲ Down 19.80Mbps / Up 5.73Mbps


이곳에서는 역시 야외라서 그런지 Latency도 빨라졌습니다. 다운로드 19.80Mbps, 업로드 5.73Mbps가 나오네요 ^^


▲ 신호가 잘 닿지 않는 실내에서는 3G로 바뀐다

(Down 4.59Mbps / Up 1.75Mbps)


다만 프랑크프루트의 경우 고층빌딩이 아닌 일반 건물 실내에서 자주 3G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지하나 주차장에서는 아예 2G로 바뀌는 경우가 많고, 음성통화도 가끔 끊어질 때가 자주 있다는군요.


▲ 실내에서 독일 T.Mobile 3G 속도

(Down 24.3Kbps / Up 170.7Kbps)


보다폰(Vodafone)는 그나마 3G로 바뀌어 답답한 수준이 되어도 어느정도 통신이 가능할 정도였는데요. 1위 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의 T.Mobile은 실내에서 3G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져서 데이터 속도 측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했던 음식점 내부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너무 안되어 확인해보니 3G로 되어 있었고, 다운로드 업로드가 Mbps가 아닌 Kbps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 각각 서울(왼쪽) 프랑크프루트(오른쪽) 통신 시그널 지도


위에 보이는 이미지는 오픈시그널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서울과 프랑크프루트의 4G LTE 통신지도입니다. 붉은색에 가까울 수록 더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데요. 프랑크프루트의 경우 도심지역은 그럭저럭 붉은 기운이 보이지만 외부로 도심지에서 멀어질 수록 농도가 연해지고 LTE 망이 구축되지 않은 음영지역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독일에서의 이동통신 환경을 정리해보면 프랑크프루트는 도심지와 야외에서는 큰 불편없는 속도 (다운로드 4~20Mbps) LTE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건물내에서는 커버리지가 받추어 주지 않아 자주 3G로 바뀌고 지하에서는 특히 원활한 통신이 불가능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건물내에서는 물론 지하철 열차내에서도 쾌적한 수준의 데이터통신 속도를 유지해주는 것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었는데요. 국내 LTE 통신 환경을 새삼 그립게 만드는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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